최근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빌리아일리시라는 미국의 가수가 있는데(작년 앨범판매 1위. 참고로 2위가 방탄)
콘서트에서 윗옷을 벗고 '힘숨찐'을 인증했다는 것이죠.
근데, 이 힘숨찐이라는 뜻을 모르면,
이게 뭔 기산지 알 수가 없습니다.
힘숨찐의 뜻
힘을 숨긴 찐따..의 줄임말.
온라인 백과사전에 따르면, 이것의 유래는 강한 힘을 일부러 숨기는 주인공의 클리셰에서 나온 말인데요.
주인공말고 강한 힘을 숨기는 찐따로 번형되어 극적인 반전효과를 준 말이죠.
이런 설정은 대부분의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설정으로
힘숨찐이라는 말이 나온지는 3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사실 힘숨찐은...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는 깨달음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병맛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모욕적인 요소를 힘을 숨기는 척하며 넘기는 찐따들을
놀리기 위해서 사용된 말인데, 힘숨찐 만화가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으며,
그러나 현재는 뭐 재미있고 유쾌한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원조격인 만화
많은 사람들이 힘숨찐의 원조로 꼽는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요리왕비룡이죠. 비룡은 겉으로 보기에는 키작고 어린 아이라서
가는 곳마다 늘 무시를 당합니다. 그런데, 엄청난 요리실력을 가졌기에
비룡이 만든 음식을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천국을 경험하게 되죠.
결국 비룡을 무시했던 사람들은 비룡을 인정하게 됩니다.
또 최근의 만화에서는 원펀맨의 사이타마가 있습니다.
그는 대머리에 평범한 외모의 히어로로,
첫인상은 무시당하기 딱좋은 타입이지만,
빌런들을 단 한방에 저승길로 보내버리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죠.
그의 외모만 보고 무시하던 악당들의 황당한 표정은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암행어사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허름한 나그네처럼 보이지만, 탐관오리들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나라에서 파견한 특수부대라 볼 수 있죠.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다니지만, 불의를 보면 마패를 꺼내들고
공권력을 집행합니다.
힘숨찐 패션
빌리아일리시의 힘숨찐 인증은 이런 뜻입니다.
평소 펑퍼짐한 힙합스러운 옷만 입고 다녔던 빌리아일리시였는데,
콘서트때 윗옷을 벗은 몸을 보니... 훌륭한 몸매의 소유자였던 것이죠.
엄청난 몸매(힘)를 숨긴 찐따(박시한 옷)가 바로 힘숨찐 패션입니다.
이것은 작년 말부터 SNS를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보통 자신의 사이즈보다 더 큰 박시한 옷을 입은 사진과
옷의 뒷쪽을 잡아당겨 몸매를 인증하는 사진을
비교해 올림으로써 사실은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극적인
대비를 통해 인증을 하는 것이죠.
앞서 말했듯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의미이긴한데,
어째 찾아보다보니.. 오히려 외모를 자랑하는 듯한 늬앙스로 변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뭐 좋긴합니다만...
그밖에 사례들
힘숨찐은 SNS를 통해 패션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사실 예전부터 영화나 드라마, 만화 그리고 우리 삶에서 매우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반전, 기적 같은 키워드들과 함께요.
힘이 있음에도 힘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버리는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그런 힘을 통해 선을 구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지기도 합니다.
최근에 이런 것들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가 얼마나 보여지는 것에 민감한 사회인지 잘 보여줍니다.
그런 것들에 상처를 받고 분노하기 때문에, 힘숨찐이란 것에 열광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마!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힘숨찐의 뜻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사례 하나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다음글에서 뵙겠습니다!